강태진
언론속의 강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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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육성 위해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아시아투데이] 2010.03.15

강태진 서울대 공과대학장(58)은 “최고 인재의 이공계로의 진학·육성은 애국심에 호소할 문제가 아니며,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관악캠펴스에서 만난 강 학장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 을 생산하고 세계 기술을 선도하는 것은 지난 30여년 한국에서 최고 수준의 인재들이 공과대학의 그 분야들에 진학했기 때문”이 라며 이 같이 밝혔다. 서울대 공과대학장을 4년째 연임하고 있는 충남 논산 출신의 강 학장은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거쳐 1983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에서 공학박사학위를 취득한 이후 1985년 서울대 공대 조교수로 부임해 한국섬유공학회 학술상(1993), 한국과총 과학기술우수논문상(1997 2001), 서울대 공대 최우수강의교수상(2004) 등을 수상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공대의 위기와 이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노후보장과 인식변화, 교육변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강 학장은 대중예술인이 벌어들이는 수익이 자동차 수천 대를 판 것과 버금간다는 주장에 대해 "수천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며 발생하는 고용효과나 파생산업의 효과를 무시한 비교"라면서 "(그러한 논리는)제조업을 평가절하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 학장은 이어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대외의존도는 70%를 넘은 지 오래며, 그 상당 부분은 여전히 반도체, 자동차, 선박을 포함한 제조업 산물 "이라고 지적하고 "이공계 출신들이 바로 그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이공계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는 과학자들에 대한 안정적 노후보장과 과학기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학장은 "과학기술에 관한 기본적인 이해 없이는 기업이나 국가를 경영할 수 없는데 (우리는) 과학과 기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는 철학과 문학, 역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면 무식하다는 말을 듣는 것과 대비된다는 것이다.

이공계를 선호하는 사람이 줄어드는 이유에 대해서는 교육과 정부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강 학장은 "초등학교 학생들 중 과학자나 공학자가 장래 희망인 학생들이 상당하다 &"면서 &"그런데 과학기술 교과목은 지나치게 과학기술자들의 언어와 사고로 구성돼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 (과학 교육방식이) 전 국민이 보편적으로 알아야 할 과학기술 지식과 장래 이공계 전공자를 위한 과학기술 지식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강 학장은 또 " 지금 인재들이 공과대학을 예전만큼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 "이라며 기술직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꼬집었다. 강 학장은 " '언발에 오줌누기' 식이 아니라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과학기술자들에게 안정적인 노후를 보장한다면 상황은 순식간에 바뀔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