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는 지금 개교 이래 가장 큰 전환기의 한 가운데 서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 4년간은 불완전하게 출발한 법인화의 기반을 튼튼히 하고 서울대학교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과정이었습니다.
앞으로 4년은 법인화의 방향을 결정짓고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대전환의 시간이자, 향후 100년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추진력을 갖춘 리더십과 선진화된 교육철학이 요구됩니다.
변화에 필요한 충분한 재정적 기반과 민주적인 의사결정과정을 확고히 하겠습니다. 소통을 통해 구성원들과 함께 하는 변화를 이끌어 내겠습니다.
그 어떤 목표도 사회 각 분야의 발전을 이끄는 글로벌 개방형 인재를 육성한다는 우리의 사명에 우선할 수 없습니다.
치열한 경쟁을 거쳐 입학한 우수한 학생들을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인재로 육성해야 합니다.
이들이 융합적 지성과 능동적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로 자라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교육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교육총장으로서 대학의 근본적 비전을 재정립하고 시스템을 확립하는 데 저의 모든 역량을 쏟겠습니다.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재원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정부 지원과 발전기금 외에도 독자적인 재원 발굴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하여 민관파트너십(PPPs)을 정착시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재원 확충을 도모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전통적인 R&D를 넘어 우리의 인적·지적 자산의 연계와 융합을 추구하는 ‘SNU 글로벌 C&D’를 신설하여 새로운 재원창출 창구로 만들겠습니다.
총장 임기 동안 자율성 재원 1조 원을 포함한 통합재정규모 6조 5천 억 원 이상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고 꾸준히 실천하겠습니다.
저는 국가의 안정적 지원과 법인화된 대학의 능력으로 확충할 수 있는 재정을 통해 교육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는 국가미래가치를 창출하겠습니다.
우리 구성원들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각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연구업적을 창출하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국가연구비의 대폭 삭감으로 인해 결실을 눈앞에 둔 중요한 연구들이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를 설득하고 기업협력을 통해 교내연구비를 확충하여 연구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연구 인프라와 지원체계를 개선하여 질적인 도약을 이룰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지식자산 축적을 위한 인프라 정비에 역점을 두어 서울대학교가 글로벌 지식창출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각 분야별로 학문의 정점을 지향함과 아울러, 학문간 균형발전 정책으로 일부 학문분야 위축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합니다.
우수한 인력, 전통과 자부심을 바탕으로 서울대를 세계 10위권의 글로벌 학문 공동체로 도약시키고자 합니다.
서울대학교는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학내의 신속한 의견수렴과 효율적인 조직 체계를 확립하겠습니다.
서울대학교는 우수한 단과대학들로 구성된 연합대학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저는 학사단위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든든한 지원자가 되겠습니다.
법인화의 새로운 환경에서 대학 구성원들이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민주적 소통의 리더십을 갖춘 섬김의 총장이 되겠습니다.
관악을 중심으로 캠퍼스를 재창조하겠습니다. 낙성대 근처에 국제화된 부속중고등학교 유치, 연구형 병원 건립, 치과대학 연구동의 조속한 완공을 추진하여 교육, 의료, 산업의 정주환경이 어우러진 글로벌 캠퍼스타운을 만들겠습니다.
캠퍼스 난개발과 노후화를 해결하고 친환경적이고 열린 캠퍼스를 구축하겠습니다. 연건, 평창, 분당, 시흥 등 각 단위 캠퍼스들이 독립적인 기능을 갖추되 행정적으로는 관악캠퍼스를 중심으로 유기적인 관계를 갖는 열린 시스템을 구성하겠습니다.
제가 꿈꾸는 서울대학교는 세계가 닮고 싶어 하는 대학입니다. 철학이 뚜렷하고 구성원들의 자긍심을 지켜주는 대학입니다. 저는 열정과 자신감으로 촌음을 아껴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연구하고 일을 추진해 왔습니다. SCI 국제학술지 논문 180여 편 게재, 실용주의적 마인드와 유연한 사고, 사람에 대한 친화력과 애정은 폭넓고 든든한 국내외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사람이 인생의 가장 큰 스승이자 자산임을 믿기에 열린 마음으로 귀 기울이고 소중한 인연을 키워 왔습니다. 공대 학장 재임 시 학문의 구체적 목표와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교육에서 ICT의 중요성을 간파하여 글로벌공학교육센터를 건립하는 등 교육의 글로벌화와 인프라 개선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또한 한국연구재단 설립위원장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의 위원을 맡아 국가 연구의 틀을 세우고 방향을 설정하는 데 일조하였습니다. 저는 국가와 학교발전을 위한 비전을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고 국가미래전략 연구를 수행하면서 대학과 국가의 미래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연구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