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진
언론속의 강태진

언론속의 강태진

강태진 교수 "받은 모든것 되돌려 주겠다"
[매일경제] 2017. 2. 28

"내 삶에 풍성한 열매가 열리도록 아낌없는 도움을 베풀어준 관악의 겨울 끝자락을 멀리 바라보며 이제 남은 길을 갑니다. 내 일생 동안 관악에서 받은 모든 것을 다음 세대에 되돌려주고 의연히 저물어가고 싶습니다."

28일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린 28명의 서울대 교수 정년식에서 정년 교수를 대표해 퇴임사를 한 강태진 재료공학부 교수는 교편에서 물러나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서울대가 자랑하는 훌륭한 동료들과의 친분이나 교류는 끊임없는 영감과 깨달음을 주었다"며 "학자로서 학문적 배움과 가르침에는 엄격하려고 했고 제자와 후배에게 애정과 사랑으로 삶과 학문의 진로를 이끌어주는 데 헌신한 그들은 나의 지적 분신"이라고 말했다.
퇴임사에서 강 교수는 "우리의 문제는 미래의 모습을 설정하지 않은 채 너무 빠르게 변한다는 것"이라고 애정 어린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서울대가 인류에 봉사하는 글로벌 인재를 키우고 종합대학으로서 국가의 미래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대 학장을 지낸 강 교수는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와 관련해 "첨단과학기술로 촉발되고 있는 대전환의 시기에 지금 우리에게는 18세기 유럽에서의 계몽주의운동에 버금가는 교육의 대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정년식에는 성낙인 서울대 총장과 정년 교수 가족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을 끝으로 서울대를 떠나는 교수들은 과거 '식민지근대화론'을 주장했던 이영훈 경제학과 교수, 고려는 부계사회가 아니었음을 규명한 노명호 국사학과 교수 등 28명이다.

[황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