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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강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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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아라크네 신화, 현실로 바꾼 공학
[중앙일보] 2016.10.22

‘패션’을 소재로 우리 일상에 녹아든 공학의 세계를 알기 쉽게 소개한 책이다. 서울대 공과대학 재료공학부 교수인 저자는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과 대중 문화 콘텐트를 통해 인간과 공학이 얼마나 긴밀하게 연계돼 있는지를 설명한다.

이야기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부터 시작된다. 여신 아테나와 ‘베짜기 시합’을 벌이다 거미로 변하는 벌을 받게 된 아라크네가 첫 주인공이다. 저자는 아라크네가 왜 하필 ‘거미’가 됐을까, 라는 물음을 던진다. 그리고 거기에는 거미처럼 실을 뽑고, 뽑은 실을 엮고 싶어하는 인간의 바람이 투영돼 있다고 분석한다. 나아가 모든 공학의 기원에는 ‘따라하기’ 즉 미메시스가 있다는 결론을 이끌어낸다. 이밖에 섬유의 발견, 나일론의 발명, 웨어러블 시스템 등 다양한 패션에 깃든 공학의 원리를 흥미롭게 알려준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