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인재를 키우는 대학이 아니라 인재들이 거쳐 가는 대학” 이라는 자조적 목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거쳐 갈 인재를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입시 파행과 사교육 비대화, 대학서열화 등 우리나라 교육문제의 근본적 원인으로 서울대학교가 지목되면서 지난 십 수 년 간 많은 사회적, 정치적, 행정적 압력이 가해져왔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연구중심 대학이라는 슬로건 아래 학부교육이 상대적으로 등한시 되고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우수한 미래 연구인력 양성을 위해서도 탄탄한 학부교육이 필수적입니다. 연구는 우대 받고 교육은 홀대 받는 분위기 속에서는 학부교육이 결코 발전할 수 없습니다. 저는 교육을 중시하는 교육총장이 되어 서울대학교의 교육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겠습니다.
교육시스템 변화는 학생 선발과 교육 목표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저는 창의성과 유연성을 겸비하고 지역·국가·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여 양성하는 일이 서울대학교의 중요한 시대적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회적 형평성 제고와 다양성 확보를 위한 제도는 존속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고 양성하는 데 필요하다면 정부와 언론을 적극 설득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학부 선발부터 대학원 과정 및 취업까지 체계화된 전주기적 교육시스템을 구축하여 교수와 학생들이 한층 더 친밀하게 동행할 수 있는 지식나눔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교육 혁신 방안을 약속드립니다.